응용약물학회

GLP-1 (Glucagon-like peptide-1) 은 생리적으로 인체 내에 존재하는 물질로서, 인슐린 합성과 분비를 강력하게 촉진하여 혈당 상승 호르몬인 글루카곤 분비 억제, 위 배출 속도 지연, 식욕저하 효과 등을 발현한다. DPP-4 (dipeptidyl peptidase-4) 란 GLP-1을 분해하는 효소인데, 이러한 DPP-4의 효소 활성을 억제하는 Sitagliptin(자누비아®)과 같은 약물은 GLP-1의 분해를 막음으로써 식후 혈중 포도당 농도 급증을 막고, 글루카곤 분비 감소,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며 위 배출 속도 지연, 식욕 감소 효과 등을 나타낸다. ‘제미글로’는 이 gliptin 계열의 best-in-class 약물로서 제미글립틴(Gemigliptin)을 주성분으로 하는 DPP-4 저해 기전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이다.

연구개발 과정 및 최종 결과

(주)LG화학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총 477억원(지식경제부 지원금 57억원 포함)을 투자하여 2012년 6월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조품목 허가를 취득했다(대한민국 제19호 신약). 현행 당뇨병 치료약물의 경우 대부분 유효성을 보이고 있으나 당뇨병의 근본적인 치료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으며 여러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어 보다 효능이 우수하고 안전한 약물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다. DPP-4 저해 기전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는 저혈당이나 체중 증가 부작용이 없고 췌장의 β-cell을 개선하여 당뇨병 원인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세계적으로 많은 개발이 진행되었고 국내에도 총 9개의 제품이 출시되어 있는 약물 군이다. 제미글로®는 비임상 당뇨모델 마우스에서 경쟁제품 자누비아®(머크社, 연매출 3조원)보다 10분의 1 용량에서 효능이 나타났으며, 임상3상 비교 임상에서 자누비아® 대비 유사한 HbA1c 감소 효능, HOMA-β 증가율, 목표혈당 도달률, 활성 GLP-1 증가율 측면에서 더 좋은 효능을 발현하였다. 또한 기존 약물(가브스®-노바티스社, 1일 2회 투여) 과 달리 제미글로® 정은 반감기가 약 17~21시간으로 길어 1일 1회 투여(및 신기능 장애 환자 및 간기능 장애 환자에게 용량 조절 없이 사용 가능하여 투약 편의성 면에서 우수성을 나타냈다. (주)LG화학은, 공정 개발 및 생산 시설 구축을 통해 제미글로® 정의 약가를 합리적으로 공급 가능하여 기존 제품(자누비아®-머크社, 910원/1정) 대비 15% 이상 저렴한 772원의 가격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의 경제적 부담 완화와 아울러 국가 건강보험재정 건전화에도 기여하고 있고, 제미글로®의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여 적응증 확대 및 복합제 출시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2013년 제미글로®와 메트포르민 서방정의 복합제로 ‘제미메트® SR 25/500mg’ 을 시작으로 2014년 50/1000mg, 2015년 50/500mg, 2017년 25/1000mg 의 다양한 용량으로 출시하였다. 출시 이후에도 환자의 복약순응도 증대를 위한 제형 축소 개발을 진행하여 2016년 50/1000mg, 2019년 25/500mg 제형을 축소하였고 50/500mg, 25/1000mg은 축소 제형으로 출시하였다. 2017년에는 제미글로®에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을 조합한 복합 제품인 ‘제미로우®’를 개발하여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치료 가능한 복합제를 출시하였다. 이러한 제미글로 제품군(‘제미글로®’, ‘제미메트® SR’, ‘제미로우®’)은 2018년 매출액이 총 858억원으로 2017년 연매출(738억원)보다 16% 성장,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55%로 매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내고 있고,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다국적 제약회사인 사노피社 및 중남미, 아시아 등 현지 제약회사와의 기술제휴 및 판매계약을 통하여 한국 신약의 글로벌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